▲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에서 지난 14일 오후 2시 첫 쇳물이 성공적으로 흘러나왔다. 방열복을 입은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닮아 옮기는 차량)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인구 16만의 당진시가 우리나라 기간산업의 중추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비롯한 국내 철강 대기업체들이 잇달아 입주하고, 생산시설을 증설하면서 새로운 철강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휴스틸, 환영철강 등 봉형강과 판재류, 강관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이 새 공장을 앞 다퉈 건설하면서 포항과 광양에 이은 3대 철강도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실제로 당진시 통계자료에 따르면 당진지역 사업체 수가 2004년 6975개에서 2011년 말 9382개로 35%나 증가했다. 기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인구도 늘어났다. 2004년 12만명이 채 안되던 인구는 2013년 16만명까지 증가했다.

인구 뿐만 아니라 입주 기업들이 지역민 고용을 늘리면서 당진시 고용률이 67%를 기록해 전국 76개 시 중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안팎의 성장판을 토대로 당진시는 지난 2012년 1월 개군 117년만에 시로 승격했다.

시로 승격하면서 위상도 높아졌다. 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전국 244개 자치단체 중 경영성과를 평가해 시상하는 '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전국 최초로 2년연속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등 달라진 위상을 알렸다.

현재 당진시는 현대제철 등 주요 입주기업들과 함께 국제적인 철강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 3고로 본격 가동으로 고로 1200만t 생산체제가 완성되면 동아시아의 철강허브로 성장하겠다는 당진시의 행보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진시는 2030년 인구 50만의 국제항만철강도시를 목표로 산업 인프라 조성에 한창이다. 현재 29선석 규모로 국내 3대 무역항으로 성장하고 있는 당진항을 부산항에 이어 전국 2번째 규모인 53선석 규모로 확대하는 한편 오는 2018년까지 1조 9971억원을 투입해 당진~천안고속도로를 개설한다.

이밖에 2019년 개통목표로 3조 9284억원이 투입되는 서해안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중부권 산업 거점도시로 완성될 전망이다.

김종식 당진시개발위원장은 “국제항만철강도시 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입주업체들과 상생 발전해야 한다는 지역 정체성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