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진(충남)=김호연 기자】 현대제철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제3고로 완공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가 되기 위해 그동안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기자가 찾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제3고로 공사가 한창이었다. 연간 400만t의 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높이 70m가 넘는 거대한 고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3고로는 2011년 4월 착공했고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금액만 3조2000억원에 달한다.
당진제철소 안창수 총무홍보팀장은 "제3고로 공사는 현재 96% 정도 공정이 진행됐다"며 "당초 예상보다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고로 완성은 현대제철의 미래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당진제철소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기로 1200만t, 고로 800만t 생산체제다.
제3고로가 완성되면 전기로와 고로가 각각 1200만t으로 총 24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이를 계기로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 성장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현대제철이 열연강판을 생산, 이를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용 냉연강판으로 만들고 다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생산에 투입되는 구조다
.송산2산업단지에 완공된 현대 하이스코 당진2공장 시험가동 중인 모습
회사 측은 "제3고로가 완성되면 현대제철의 단기 목표는 완성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쇳물로 만들 수 있는 최고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전체 매출에서 자동차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0%다.
최근 발표된 특수강 및 철 분말 공장 신설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특수강은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변속기에 들어가는 소재이며 철 분말은 부품 협력업체에서 성형과 소결 과정을 거쳐 엔진.변속기의 정밀부품으로 쓰인다.
하지만 철 분말은 현재 해외 수입의존도가 100%이며, 특수강도 일본 등에서 상당수를 들여오고 있다.
현재 철 분말 공장은 기초공사가 한창이고 특수강 공장은 부지 정비가 이뤄지고 있었다. 철 분말 공장에는 1200억원, 특수강 공장에는 1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한편 당진제철소 곳곳에서는 '친환경제철소'를 위한 현대제철의 끊임없는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밀폐형 원료저장고는 마치 야구 돔구장을 연상케 했으며 내부에는 해외 각지에서 수입해온 철광석과 석탄 등이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약 7000억원을 투자, 7개의 저장고를 설치했다"며 "회사로서도 비와 바람 등에 의한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만큼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어 그는 "이 밖에도 밀폐형 컨베이어벨트와 고로 등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100% 가동되는 발전소 등도 현대제철이 지향하는 친환경 제철소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 당진 개발지 토지투자 상담 문의 010 - 2002 - 9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