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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7만 당진시, 143만 대전시가 부러워한다

(천영창)마이다스 2025. 2. 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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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7만 당진시, 143만 대전시가 부러워한다 - 디트NEWS24

당진시가 지난달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설용 자재 생산 기업, 시카로부터 2200만 달러 투자를 끌어냈다. 올 첫 외국인 투자유치건으로 시카는 연내 당진 송산 2-2 외투지역에 생산시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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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7만 당진시, 143만 대전시가 부러워한다

 

  • 한남희 기자 
  • 입력 2025.02.02 20:30
  • 수정 2025.02.04 11:29
  • 댓글 0

 

당진 민선 8기 투자유치 14조, 대전의 6배
지속적 인구 증가, 3위 서산 연내 추월 가능 

 

민선 8기 당진시의 투자유치 규모가 지난해 연말 기준 13조 9086억 원으로 충남 전체 32조 4845억 원의 43%를 차지했다. 당진시 도심 전경. 당진시

 

당진시가 지난달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건설용 자재 생산 기업, 시카로부터 2200만 달러 투자를 끌어냈다. 올 첫 외국인 투자유치건으로 시카는 연내 당진 송산 2-2 외투지역에 생산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이 당진으로 무섭게 몰려들고 있다. 

민선 8기 당진시의 투자유치 규모는 지난해 연말 기준 13조 9086억 원이다. 이는 충남 시·군을 모두 합한 32조 4845억 원의 43%를 차지한다. 순수하게 국내·외 기업 유치액만으로 따지면 10조 9000억 원으로 충남 전체의 3분의 1이지만, 대기물량까지 더하면 16조 원으로 절반에 육박한다는 게 당진시의 설명이다. 

'일류경제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143만 인구 대전시의 민선8기 투자유치액은 2조 4282억 원으로 17만 인구 당진시의 17%에 불과하다.

민선 8기 2년반만에 14조 투자유치

충남 전체 32조 5천억의 43% 차지

 

오성환 당진시장. 당진시

"공무원 퇴직하고 가스(gas) 팔던 장사꾼였쇼"

 


1981년 24살에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한 오성환(67) 당진시장은 2007년부터 3년동안 당진군청 지역경제과장으로 일하면서 산업단지 3000만㎡ 조성, 기업 600개 유치를 이뤄낸 인물로 유명하다.

오 시장은 "이완구 도지사 때였는데 당시 도 투자유치담당(사무관)이나 나 역시 기업 유치하려고 수도권에 상주하면서 일했는데 가는 곳마다 만났다"며 "도는 기업을 유치해 남부권에 주려 했기 때문에 나와 경쟁하면서 많이 부딪혔다"고 기억했다.

시 경제산업국장을 거쳐 의회사무국장으로 2013년 말 공직에서 물러난 오 시장은 퇴임 후 산업용 가스 충전소 기업을 인수, 매출 0원이었던 회사를 8년 만에 연 매출 50억 원 규모로 키워냈다. 영업사원 한 명 없이 직접 기업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2022년 시장에 당선된 그는 취임 첫 인사개편을 통해 투자유치과를 신설, 직원과 함께 직접 현장을 뛰어다니며 기업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틈만 나면이 아니라 틈도 없이 기업을 찾아다니고 있다.

오 시장은 "기업의 투자 결정에는 자치단체장의 의지도 크게 작용한다"며 "시장이 직접 만나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오너들을 만나 얘기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 취임 첫해 LG화학은 3200억 원을 투입, 23만 7600㎡ 규모에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당진항에 수소암모니아 부두를 유치했고,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기업혁신파크 선도사업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LG화학 등 8개 기업이 올해 준공예정이고, 39개 기업이 부지계약 완료했다. 지난해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 한 5개 사도 이미 투자를 마쳤다.

시 투자유치 관계자는 "투자라는 게 협약 후 하루 아침에 결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며 "착공 예정 및 인허가 절차를 이행 중인 물량이 많아 2~3년 지나면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심 인구 2만명 늘어...해변가 산단 읍면 견인

30% 감소 대산읍 영향, 서산시 연내 추월 가능 

 

당진시 인구가 2년전부터 매년 2000명 가량 증가하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올 안에 당진시와 서산시 인구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인구정책 비전선포식 모습. 당진시

 

 

기업이 들어오니 고용이 생기고, 자연스레 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당진시 인구는 17만 2000명으로 충남 천안(66만 명), 아산(35만 5000명), 서산(17만 4400명)에 이어 4위다. 2018년 이후 2년 연속 떨어지던 당진시 인구는 2021년 이후 2년 연속 1000명 안팎으로 늘더니 2022년 이후 2000명씩. 매년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당진의 경쟁상대였던 서산시는 2021년을 정점으로 매년 1000~2000명씩 빠지고 있다. 추세대로라면 올 안에 당진시와 서산시 인구 순위가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도시 인구 변화는 기업과 직결된다. 서산은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대산읍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13년 1만 6000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1만 2500명으로 30% 가까이 줄었다. 

당진은 송악읍을 중심으로 기업이 활동하고 있는 송산, 석문면을 합해 지난 10년간 인구가 3600여 명이 오히려 늘었다. 산업단지에서 10여 분이면 닿을 수 있는 시내 당진1·2동은 같은 기간 2만여 명이 증가했다. 원룸 구하기도 쉽지 않다.

2023년 말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이 0.72명이지만 당진시는 1.03명에 달한다. 고용률도 71.1%로 전국 77개 시 단위 지방자치단체 중 제주 서귀포시에 이어 2위다.

1천만 당진 관광 시대 성큼

제조업과 관광산업 투트랙 전략

 

 

10년 넘게 답보상태였던 도비도·난지도에 한국농어촌공사와 해양관광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협약을 맺고 케이비증권, 대흥건설, 제일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최종 민간사업 제안자로 선정했다. 사진은 도비도. 당진시

 

 

오 시장 취임 첫해인 2022년 첫 대규모 투자유치는 신평면 일대에 약 400억 원을 들여 짓는 ‘농어촌 관광 휴양단지’다. 제품 생산기업이 아닌 관광기업을 먼저 끌어들인 것.

당진시는 미래 먹거리를 공장과 관광 두 갈래로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10년 넘게 답보상태였던 도비도·난지도에 한국농어촌공사와 해양관광복합단지를 조성키로 협약을 맺고 케이비증권, 대흥건설, 제일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최종 민간사업 제안자로 선정했다.

지난해 상반기 당진을 찾은 관광객은 469만 4000명으로 2024년 같은 기간보다 17.6% 늘었다. 테마관광 여행상품·단체관광객 유치여행사 인센티브 지원 등이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삽교호 관광지는 드론쇼 등을 도입해 젊은 세대가 찾는 명소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삽교호 관광객은 전년보다 50% 늘어난 313만 8000여 명으로 당진 전체 관광객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삽교호 드론산업지원센터 앞에 드론공원을 조성해 멀티콥터 이착륙장과 드론 레저 경기장, 고정익 비행장 등을 설치하고, 내년에는 석문산단 내 드론캠핑장도 조성한다.

오 시장이 직접 중국으로 넘어가 투자유치를 끌어낸 드론기업 8개 사는 올해 국내기업 7개 사와 합작사업을 추진 중으로 석문국가산단 외투구역 추가 지정을 통해 입주시킬 계획이다.

한남희 기자 hnamee75@gmail.com 기자의 다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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