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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직계열화 첨병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당진제철소를 강판은 물론, 부품까지 만들어 내는 자동차 소재의 메카로 만들 계획입니다.”
현대자동차 그룹 산하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를 자동차 소재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각오다. 자동차 강판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던 현대제철은 올 초 특수강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특수강은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부품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꼽히는 사업. 고부가강 개발에 집중하다 최근 들어서는 자동차 부품과 소재까지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 38호선국도에서 본 현대제철 모습
◆ 2016년부터 특수강 자체 생산 가능…1조2000억 투자
지난 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찾았다. 현대제철이 11조원을 투자해 건설한 당진제철소는 연간 2400만톤의 철강재를 생산한다. 크기는 740만㎡로 축구장 1040개 크기와 맞먹는다. 조강생산량 세계 17위 규모로 매출은 지난해 기준 13조원에 이른다. 2010년 1고로를 만들며 일관제철소 체제를 구축했고 2013년 9월에는 3고로까지 세웠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분할 합병했다. 세계 제철소 가운데 유일하게 철강의 원재료인 철광석과 석탄을 밀폐된 창고에 저장해 친환경 제철소로 거듭났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에 들어가니 우선 눈에 들어온 건 철근공장 옆 약 25만㎡ 부지에 빼곡하게 들어찬 특수강 공장 철골 구조물이었다. 소형봉강(봉 형태의 강재)과 선재(볼트·너트 등 나사류의 원재료)를 생산할 소형공장은 이미 외벽공사가 끝났다. 대형봉강을 주로 생산하게 될 대형공장은 외벽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올 11월 현재 특수강 공장의 공정률은 18% 정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한 달 전부터 내부 기계설비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양산 시기는 애초 계획했던 2016년 2월보다 한 달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총 투자비는 8442억원으로 올 9월까지 1900억원 정도가 집행됐다.
2016년이 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인 ‘쇳물에서 자동차까지’의 수직계열화가 완성된다.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은 물론 자동차 부품의 주요 소재인 특수강까지 만들면서 자동차에 들어가는 철강 대부분을 공급하게 된다. 특수강 공장 건설에 들어가는 돈 8400억원 외에도 동부특수강 인수에 3000억원을 들이는 등 1조2000억원 가까운 투자비가 든다.
- 현대제철 특수강공장 건설 현장
2015년 10월 완공 예정인 당진 특수강공장은 2015년 11월 시운전에 들어가고 2016년 초에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간 생산량은 봉강 60만톤과 선재 40만톤으로 현대·기아차에 들어가는 부품 소재를 책임진다. 당진 특수강공장에서 생산되는 봉강·선재가 새로 인수한 동부특수강으로 보내져 추가 공정을 거쳐 현대·기아차에 납품된다. 2016년에는 수입에 의존하던 특수강 물량의 절반 정도를 당진 특수강공장으로 채우겠다는 게 현대제철의 계획이다.
◆ 냉연공장·철분말공장 증설로 자동차 시장 수요 대비
현대제철은 특수강공장 외에도 자동차용 철강재 생산 증설 계획도 세웠다. 당진제철소 맞은편에 위치한 2냉연공장도 공사가 한창이다. 현대제철은 2냉연공장 부지 내 연간 50만톤 규모의 2CGL(아연으로 도금해 부식에 잘 견디고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 강판)을 짓고 있다. 11월 초 기준으로 현재 공정률은 약 10.7%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판매량 증대에 따른 자동차용 고강도 강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비증설을 결정했다. 이를 위해 13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특수강 양산 시기인 2016년에 맞춰 양산을 목표로 한다.
현대제철특수강 공장 건설 현장
당진제철소 관계자는 “특수강공장과 철분말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 소재 물량의 절반을 자체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며 “한층 강화된 수직계열화로 현대·기아차의 품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